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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얀 클라리노' - 연주를 힘들게 하는 불량 악기

'얀 클라리노'란 악기가 있다.

클라리넷 마우스피스와 리드를 사용하는 여러 악기를 만드는 얀(YAN)이란 회사에서 나오는 악기다.

나는 이 회사에서 나온 악기 중 2개를 보유하고 있다 - 두 제품은 '얀 클라리노 K3' 란 모델과 '얀 클라리노 YCN-K5'란 모델로 깔끔한 마감과 디자인이 눈에 띄는 제품이다.


이 두 모델 중 YCN-K5은 지난 주에 구입했는데 이 악기는 생각지 못한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다.

▲ YCN-K5 모델이다 


낮은 도(Do)음이 바람새는 소리와 함께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다. 리드나 마우스피스의 문제인가 싶어 교체도 해보고 보조키를 떼어내 보기도 했는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안보였다.

이 회사의 악기는 사실 그 근원이 어디인지 참 의문스럽다. 외국제품 중에서 얀의 모델과 비슷한 제품을 꽤 보이기도 한다.

실제 YCN-K5란 모델은 독일의 KUNATH란 회사의 클라리노와 아주 아주 흡사하다. 

얼마나 비슷한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쿠나스와 비교해 보면 이렇다.



사진에서 위의 모델이 쿠나스이고 아래 모델이 YCN-K5 이다. 보조키를 제외하고 운지구멍과 옥타브키 부분의 형태를 보면 완전히 똑같은 모습이다. 물론 이런거야 악기 소리가 제대로 나온다면 내게 있어선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이런 부분엔 아주 관대하고 쿠나스 자체도 기본 형태는 리코더에서 가지고 온 것이니... . 그런데 나름 거금을 들인 악기가 제대로 된 소리가 안나니 문제인거다.



그래서 분해를 하고 자가 수리를 해보기로 했다. 이건 업체에 전화를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진 제품을 문제의식 없이 파는 업체에 사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싸울 것도 아닌데....



보조키 부분의 구멍 주위를 다 깎아내고 높이를 낮췄다. 바람새는 소리는 결국 바람이 어딘가에서 부딪힌다는 의미이니 그 부분을 수정한 것이다. 

이렇게 수정하고 나니 바람새는 소리를 잡을 수있었다. 하지만 이 모델은 원천적으로 문제가 존재한다. '도'음 자체가 명료하지 못하다. 이는 쿠나스 모델에 없는 보조키를 자체적으로 달면서 사운드 설계를 제대로 못한 원인이다. 역설계한 제품은 절대 원본보다 좋을 수없다. 비슷한 성능이라도 내려면 역설계 자체가 완벽해야한다. 하지만 얀의 제품은 아직 그런 수준이 아니다.



'얀 클라리노 K3'도 문제가 있는 건 동일하다. 이 제품은 마우스피스가 불량이라 입술에 조금만 힘을 줘도 리드가 마우스피스에 붙어서 소리내기가 힘들어진다. 다른 마우스피스로 바꿀수 있냐하면 맞물리는 부분의 크기가 미묘하게 달라서 다른 마우스피스와 교체도 불가능하다. 하다못해 같은 회사제품의 마우스피스와도 호환이 안된다. 물론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만의 문제점일 수도 있지만 글쎄 ...


어쨌든 얀이란 회사는 제품을 제대로 역설계 하거나 아니면 제대로 된 오리지널을 만들기 권한다. 이런 수준의 악기로 대체 무엇을 하라는 말인가. 악기의 목적은 제대로 된 연주를 위한 것인데 연주 할 수 없는 악기라니... 인터넷에서의 얀의 평가는 사실 좋지 않다. 얀이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반드시 제대로 된 악기가 나와야 할 것이다. 

얀이 제대로 된 제품을 내 놓는다면 본인은 흔쾌히 얀의 제품을 다시 구입할 것이다. 물론 아직은 아니지만....


p.s. 참고로 한마디 더 하겠다. 얀의 악기로 연주한 동영상을 검색해 보면 얀 회사에서 올린 동영상 이외의 자료를 찾을 수가 없다. 이는 왜일까? 혹시 제대로 된 연주가 불가능한 악기이기 때문에 연주 영상이 없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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