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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재료

일본의 민박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중국인 관광 선호 지역 1위는 일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명동으로 몰리던 중국 여우커들이 사드 여파로 대거 일본으로 몰려가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설 연휴 기간에는 도쿄 오사카 등지의 호텔은 물론 변두리 민박집까지 동이 날 정도로 대박을 터뜨린다. 일본 광광진흥기구에서도 중국 관광객이 연간 26%씩 늘어나는 바람에 도쿄 시내 호텔 객실 부족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상태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관광객 수는 2000만 명을 조금 웃돈다. 일본 관광청 발표에 따르면 정확히 10월 30일에 2000만 명을 돌파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9월 말 기준으로 500만 명이다. 네 명중 한명이상이다 보니 당연히 국가별 관광객 순위로 보면 1위다.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정부로서도 연일 싱글벙글이다. 아베 총리도 관광산업을 일본 GDP 600조엔(1엔은 약 10원)으로 가는 중요한 성장엔진으로 생각할 정도다. 

실제 일본 정부가 제조업 한계를 실감하고 관광산업에 눈을 돌린 것은 2013년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부터다. 2014년 초에는 아예 2020년 도쿄 올림픽 때까지 2000만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런데 중국 관광객이 몰려들며 일찌감치 2000만 시대에 들어서자 욕심이 더 커진다. 2년 만에 2020년 목표를 4000만 명으로 슬쩍 올리더니 내친김에 2030년까지 6000만 명을 끌어들이겠다고 나서고 있다. 

물론 호주나 유럽의 부자들을 유치하는 계획도 들어 있긴 하지만 주요 타깃은 중국인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올해 예산 중에 관광 예산은 사상 최고액인 256억엔이다. 

주로 민박을 늘려 중국인은 잡는 데 예산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사드 변수 하나에 한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변수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관광객 유치에는 혈안이지만 비즈니스 감각은 에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는 걸 눈치 빠른 중국 관광객들이 모를 리 없다. 

인터넷 환경만 봐도 2010년부터 4G망이 보급돼 데이터 무제한 체제가 됐지만 중국에서 흔한 디디(滴滴) 택시도 없고 즈푸바오(支付宝) 같은 모바일 결제 앱도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도쿄에 가면 마치 중국 시골로 들어간 기분이라고 말하는 중국 관광객도 있을 정도다. 

물론 요즘 들어 일부 상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별 모바일 SNS 결제를 늘리고 있지만 중국인들 성에는 차지 않는 모양이다. 

급기야 중국인들이 일본서 관련 비즈니스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민박 경영이다. 

특히 일본 문화 체험을 원하는 중국 젊은이들은 호텔보다 주인과 함께 지내면서 현지의 인정이나 풍속 습관을 체험하는 민박을 선호한다. 정감 넘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인은 특유의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함께 주인이 외지인들과 섞여 지내거나 이야기하길 꺼린다. 그러다보니 일본 민박은 모두 대리인들이 운영하는 구조다. 비즈니스 냄새를 잘 맡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이 이 틈새를 놓칠 리 없다. 

“부동산 임대수익과 민박의 수익률은 10%차이”란 점에 착안한 리우저(刘哲)씨는 요즘 중국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경제 모델을 도입한다. 도쿄에서 하룻밤 자는데 600위안(약 10만원)인데 장기로 1개월 임대하면 6000위안 이니 수익모델이 나오는 셈이다. 

그는 21세기 경제평론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남아도는 부동산과 늘어나는 중국인 민박수요를 고려해 생각해서 도전했다”고 밝힌다. 실제 오사카등 관관지에서는 중국사람들이 숙소를 확보하고 민박 경영을 해 온 경험도 참고한다. 

와세다대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경험이라곤 작은 부동산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게 전부다.거기서 그는 한 노인 명의로 임대를 부탁한 부동산이 4개나 있는 것을 발견한다. 부동산 버블이 휩쓸고 지나간 일본에는 이런 노인들이 이외로 많다는 사실에 주목한 그는 바로 중국인들을 위한 민박 예약 결제 프로그램을 만든다. 맥북 컴퓨터를 잘 다루는 데다 인터넷 비즈니스 감각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인정신이 유독 강한 일본에서는 고객을 유치할 때도 한 집 한집 찾아다니는데 보증금 규모도 크고 수익도 많은 게 특징이다. 리우씨는 일단 중국식으로 임대료도 낮추고 수익률도 확 낮췄다. 동종업계 평균 수익이 20%인데 10%만 받기로 한 것이다. 그랬더니 회전도 잘 되고 수익이 올라간다. 공급자도 지난해 8월 회사를 설립한 이후 4개월 사이에 40개에서 400개로 10배나 증가한다. 

주문을 완료한 후 민박요금을 선 입금하는 일본 관행도 중국식으로 바꾼다. 인터넷에서 주문과 동시에 처리되던 것을 고객이 주문하면 자금이 일단 회사 장부로 들어오게 한다. 회사 장부로 들어오고 난 후 손님이 퇴실하면 비용을 가맹업주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규모의 경영과 중국식 전략으로 리우씨는 창업 6개월 만에 도쿄서 두 번째로 큰 민박 체인업체로 키운다. 올해는 도쿄 이외에 간사이나 홋카이도 지역으로도 사업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일본에서는 법규나 관행이 복잡한데다 비싼 인건비와 종신고용이 부담스러워 본사도 중국에 만든다. 광저우(广州) 중심가인 톈허베이(天河北)에 고급 사무실을 내고 8명의 관리인력을 배치한다. 

민박 청소업무도 대리업체에 맡기던 방식에서 자체 해결할 생각이다. 규격화된 청소 교육 매뉴얼을 만들어 인력을 충당하는 게 목표다. 전문 청소용역업체보다 2배 저렴한 아르바이트 학생을 쓰는 대신 잘 교육시켜서 전문업체 주부들보다 속도도 빠르고 품질도 보장할 생각이다. 

정책이 바뀌면 모든 게 달라지는 업종의 특성상 불안감은 크다. 

특히 베를린 등 유럽서는 업주들이 Airbnb를 통해 임대를 허용하는 대신 감독이 철저하다. 그 바람에 지난해 6월까지통계를 보면 Airbnb 임대율은 12% 포인트나 줄어든 52%로 뚝 떨어진다. 일본에서는 규제를 푸는 분위기다. 일부 지방도시에서는 정계에서 정한 임대 기간을 180일을 7-10일로 완화해서 시행중이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잠재우고 있다. 

일본 부동산은 최근 경기침체로 저가 매물이 느는 추세다. 도쿄에서도 신주쿠 등 중심가를 제외하면 부동산 중개률은 55%로 1년 전보다도 10% 나 하락했다. 

한마디로 제 값 받고 임대하기 어려워지자 전통적으로 외부인을 자기집에 살게하거나 남의 집에서 사는 걸 싫어하던 일본인들의 전통 관념마저 바구고 있는 것이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일본 전통문화에 연연하지 말고 일본도 실리콘 밸리식 자본주의를 활성화시켜야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상업 기회를 잘 잡기로 유명한 중국 상인들이지만 비즈니스하기 까다롭고 특히 정서적인 반감이 큰 일본에서조차 기회를 잡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100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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