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차는 티코였다.
아마 96년 이었나 기억이 잘 안나네. 어쨌든 41마력.. 400만원정도 할부 왕창 끼고 샀다.
밴형이 아닌 거 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이었다. SE모델이었나 그랬다.
연비가 공식적으로 24.1키로 정도 나왔으니 당시에 L당 휘발유 가격이 500~600원정도 였는걸 기억하면 ...
몇 년 전인가 티코를 다시 가지고 싶어서 중고차로 알아보다가 그만 둔 적이 있었다. 나는 사진과 같이 내가 몰았던 모델이 아니면 관심이 없었는데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 놀란 거 중에 하나가 대우차가 너무 많다는 거였다. 지금은 지엠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중앙아시아 유일의 자동차 공장인 대우자동차가 그곳에 있으니 당연한 사실일지도......
나의 첫 차였던 티코도 심심찮게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나의 눈에 확띄는 자동차가 있었다.
지굴리.
소련에서는 지굴리로, 수출용으로는 라다라는 이름이로 불리는 옛 자동차.
피아트의 파생형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별다른 외관의 변화없이 수 십년간(2012년까지) 생산된 소비에트의 강철이데올로기를 디자인과 성능에 철저하게 구현한 진정한 프롤레타리아의 멋진 자동차다.
VAZ-2101(1세대 지굴리) 피아트124베이스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굴리 디자인이다.
VAZ-2106. 우즈벡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있는 지굴리 종류
우즈벡에서는 마티즈는 너무 잘 찌그러져서 문제고, 지굴리는 너무 안 찌그러져서 문제라고 한다. 실제로 길에서 마티즈를 만져보면 물렁물렁한게 이게 뭐야 싶다. 내 옛 차중에 하나가 마티즈 였는데 한국마티즈에 비해 우즈벡 마티즈는 외장이 상당히 소프트하다. 이에반해 지굴리는 너무 외장이 강철로 두른듯 딱딱해서 우즈벡에선 짐차로 사용되는 지굴리를 심심찮게 볼 수있다.
본인은 이 지굴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저걸 한국에 가져와서 싹 뜯어고쳐서 타기도하고 옛 올드카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팔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는데, 가장 문제가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할 수없을거 같아서 포기했다.
그래도 지굴리에 대한 나의 관심은 점점 커져가서 차후에 우즈벡가면 지굴리를 반드시 소유하고 말거야라고 다짐아닌 다짐을 하게된다.
1996 vaz 2104
1977 VAZ 2103. 1500cc
아래 사진은 지금 우즈벡에서 팔리는 지굴리продам ваз 2101 이다. 79년 모델이고 가격은 1400달러다.
티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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