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포스트에 올라온 글이다.
미국 소셜 Q&A 사이트인 쿼라(Quora)에 23살 먹은 학생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어떤 행동을 하면 5년 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여기에는 수백 개의 답이 쏟아졌는데 그중에 쿼라의 컨트리뷰터인 앤디 지루의 답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의 의견이나 질문을 공유해주면 선별해서 허핑턴포스트에도 공유하겠다.
다음은 앤디 지루가 대답한 24개의 항목이다.
1. 운동하자. 될 수 있으면 아침에 운동하자. 여러 면으로 도움이 된다. 밤에 자는 데도 도움이 되고 낮에는 정신을 맑게 하는 데도 이롭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나른함이 사라지게 해준다. 또 정신 집중에도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도 풀린다. 이로운 점이 너무 많다.
2. "내일 해야지" 또는 "지금은 시간이 없어" 같은 말은 하지 말자. "내일"은 우리가 절대 갈 수 없는 상상의 나라다. "내일 해야지" 또는 "지금은 시간이 없어"라고 말을 하는 사람의 95~99%는 그냥 게으른 거다.
3. 핑계를 대지 말자. 그냥 해보라(Just Do It)! 흥미를 느끼는 일이든, 새로운 경험이든, 자기 향상을 위한 과제든,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하자. 위 2번과 일맥상통한다. 핑계를 댄다면 절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4. 독서를 하자. 인터넷은 그만! 3단락으로 구성된 무의미한 기사를 포기하고 좀 더 진지한 책을 읽자. 어휘력도 늘고 생각도 커지며 더 창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거다.
5. 자신의 '신용점수'가 몇 점인지 알고있자.
6. 돈을 모으자. 능동적으로 저축해야 한다. 5년에서 10년 후 그렇게 열심히 저축한 자신에게 감사할 거다.
7. 앙심을 품지 말자. 누구를 미워하는 건 좋지 않다. 화를 유지하려면 많은 에너지 소모가 요구된다. 그럴 필요가 없다. 잊자. 그리고 좋지 않은 기분이 누군가에 의해 지속된다면 그 사람을 포기하면 된다. 간단하다.
8. 언제나 마음껏 미소짓고 웃자. 힘들었던 하루라고? 우선 웃어보자. 아주 크게. 이쪽 귀에서 저쪽 귀까지 입이 걸리도록 일부러라도! 행복하다고 항상 미소를 짓지 않지만, 미소를 지으면 행복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과학적으로도 증명됐다. 그리고 유튜브를 켜고(이전에 내가 인터넷을 하지 말자고 했지만 인생에는 유머가 필수니까) 우스운 영상이나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언 방송을 찾아 실컷 웃자. 마음껏 말이다. 도움이 될 거다.
9. 한숨 돌리고 가자. 자기 계발에 열심인 것은 좋으나 때로는 한 발자국 물러나서 쉬어 갈 줄도 알아야 한다. 당신의 배터리를 재충전해보자.
10. 늘 감사하자. 바쁘게 살다 보면 자기 삶이 꽤 괜찮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가끔 하는 일을 중단하고 자기가 누리고 있는 여러 가지 축복을 기억해보자. 자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이 꼭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지금 상황에 감사하자.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추구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너무나 돌진만 하고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와 자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식 없이 살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다.
11. 너그러운 사람이 되자. 돈과 시간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자기 자신이 남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까에 대한 것이다. 즉 자로 잰듯 그래야만 하는 도움이 아니라 갑자기 노인의 손을 붙들고 미끄러운 눈길을 건널 수 있는 마음씨를 뜻한다. 또 아무리 식당 종업원이 불친절하게 굴어도 그녀가 아주 힘든 하루를 겪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해심으로 팁을 더 주는 행동. 어두운 표정으로 버스 건너편에 앉은 이에게 미소를, 무슨 도울 일이 없느냐고 질문하는 행동. 이력서는 변변하지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기회를 달라고 떼쓰는 청년에게 일 할 기회를 부여하는 행동.
12. 이기적이자. 가끔은 말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반대가 아니냐고? 잘 들어보시길. 때로는 모든 사람을 무시하고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 꼭 가보고 싶던 스키 여행을 떠나자. 탐내던 구두를 사자. 좀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의 마음과 몸이 건강하지 않은데 누구를 돕겠나?
13. 친구,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휴대폰은 주머니 속에 넣어둔다. 그들과의 시간을 즐기자. 테크놀로지는 언제나 이용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은 언제나 가능한 게 아니다.
14. 부끄러워하지 말자. 사람들과 대화를 하자.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를 두려워 말자. 최악의 경우는 그냥 당신을 모른척하는 거다. 당신에게 무례하게 대했다고? 그래서? 그 사람과 다시는 대화를 안 하면 된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시도함으로 거절당하는 것에 공포가 완화된다. 물론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를 다지고 친화력이 강해지며 사람들을 파악할 줄 알게 되고 진짜 괜찮은 사람들을 알게 될 수도 있다.
15. 경청하자. 누군가가 이야기할 때는 경청하자. 무슨 말을 다음에 할 건지 생각하지 말고 그가 하는 말에 정말로 귀 기울이자.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그때 자신이 할 이야기를 잠깐 생각해도 된다.
16. 자신에게 충실하되 '거지 같은 놈'은 되지 말자. 자신의 개성을 충분히 드러내자. 다른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의견에 귀 기울 필요 없다. 인생을 즐기고 자신을 받아들이자.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필요 없는 사람이다. 간단하다. 그런데 만약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을 '거지 같은 놈'으로 취급한다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자신을 한 번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
17. 여행하자. 가능하다면 말이다. 여행처럼 좋은 건 없다. 세상이 자신 앞에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라이프스타일 또는 문화적인 차원에서, 자연을 새로 보는 차원에서, 또 세상이 정말 심각하게 불평등하다는 것을 생각하는 등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체험이 가능하다. 여행은 자아 발견과 자기 성찰에 큰 도움이 된다.
18. 열린 마음을 갖자.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불가능한 일이다. 또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으니 편견을 조심하자.
19. 강아지처럼 사랑하자. 다른 이가 내 삶에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자.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자. 아픈 이별도 겪게 되지만, 상처는 아물고 교훈이 된다. 절대 사랑의 문을 닫으면 안 된다. 그런데 누구든 사랑하고자 하는 열린 마음을 지녔다고 그들이 마음대로 당신을 짓밟게 하면 안 된다. 해로운 행동을 반복할 경우 그 사람을 떠나라. 하지만 그에 대한 사랑을 버릴 필요는 없다. 이런 경험은 우리 모두가 다 겪어본 거다.
20. 호기심을 갖자. 인간이 쓰는 단어 중에 가장 강력한 단어가 '왜'일 것이다. 수많은 기회와 지혜가 이 단어로 만들어졌다. 다음번에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할 때는 무조건 수긍하지 말고 왜 그런 견해를 갖게 됐는지 질문하자. 깊이 있는 배움이 될 거다.
21. 열정과 꿈을 좇자. 자신이 즐기고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자. 안주하지 말자는 뜻이다. 그게 직업이 됐든, 배우자가 됐든, 어떤 것에 대해서도 타협하면 안 된다. 자기 능력으로 가능하다고 여겨지면 추구해보자. 다만 적어도 발가락 한 개 정도는 지구에 두고 하늘을 향해 솟아야 지금 가진 중요한 것들을 잃지 않는다.
22. 아이가 되자. 이 조언은 위의 여러 가지 조언의 종합이다. 아이 같다는 것은 강아지처럼 사랑한다는 거다. 아이는 어떤 생각도 없이 팔을 벌려 세상을 맞는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아 떠나고 아이의 눈으로 새로운 세상을 느낀다. 창의적인 시야로 세상을 인식하고 상상력을 발휘한다.
택시를 탔을 땐 단순히 출근길에 나선 것이 아니라 도시의 악당들을 피해 지구를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 것이다. 편견도 없고 가정도 없으며 단순히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의 말에 집중해서 경청하고 배우는 당신을 보고 그들은 뭘 이해했을까 의심할 것이다. 그러다가 당신이 들은 말을 그대로 반복할 때 그들은 놀랄 거다. 아이처럼 '왜'냐고 묻는 이유는 정말로 이해하고 싶어서 그렇다. 아직도 남을 흉내 내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상상력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아이는 때로 이기적이지만 남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관대하다. 아이는 많이 웃고 미소 짓는데 그만큼 더 기분 좋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또 돼지 저금통장에 꼬박꼬박 동전을 모아 나중에 큰 장난감을 산다. 매일이 새롭고 흥미롭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조건 하는 아이는 뭘 안 했다고 후회할 수 없다. 또 아무도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는 자기 꿈을 향해 돌진한다.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이렇게 하면 최고의 자신이 될 수 있다.
내 글을 읽고 "야. 이 거지 같은 놈아. 무슨 상상 속에서 사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사실이다. 지인들은 내가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는 인간이라는 것을 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싫어한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너무 자신만만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좀 다르다. 나는 가능성을 믿을 뿐이다. 나는 "가능하다고 하는 사람과 가능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 둘 다 옳다"는 말을 늘 교훈으로 삼는다.
난 위에서 적은 대로 살려고 노력한다. 굉장히 긍정적이고 달콤하게 여겨질지 모르겠지만, 난 고달픈 삶이 우리의 활기를 빼앗는다고 믿지 않는다. 책에서 접한 명사들, 시대를 초월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더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포기를 하지 않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결승점을 지나는 것을 상상했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처럼 못 되는 이유는 자신을 얽매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변화를 추구하자. 지금 할 수 있다. 믿음만 있으면 가능하다.
예전에 이런 격언을 읽은 적이 있다.
"매일이 자기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는 의인의 길에 서 있게 될 것이다."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33년 동안 난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만약에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이 며칠 이상 지속되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스티브 잡스
* * *
출처 : http://www.huffingtonpost.kr/2015/04/01/story_n_69819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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