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꼬맹이에게 가끔 핸드폰을 넘겨준다.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걸 의외로 좋아해서 사진 촬영에 한해서 핸드폰을 사용할 수있게 해준다.
텔레비전도 일정시간만 볼 수있도록 조절하고 있다. 물론 강압적이기 보다는 텔레비전에 대한 의존도가 없게 생활화 시키는 것이다. 조절만 할 수 있다면 핸드폰이든 컴퓨터든 텔레비전이든 무엇이 문제겠는가. 억지로 단절시켜 나중에 더 큰 부작용을 만드는게 문제가 아닐까...
하지만 사회전체가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흐름 속에서 내가 아무리 좋은 길을 만들려 노력한다고 해도 안되는 부분은 안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점점 내 가치기준에서 평가가 절하되고 있구나...
아래 기사는 전통적인 아이들의 놀이나 여가시간이 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에대한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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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edaily.com/NewsView/1L1I5EATGG
“이제 다시 못 만날 수도 있으니 하루치 인사를 모두 해두죠! 굿모닝, 굿 애프터눈, 굿나잇!”
지난 1998년 개봉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쇼’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트루먼이 ‘본인만’ 모른 채 모든 삶이 24시간 생중계되는 쇼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토리로 허를 찌르는 반전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약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영화와는 반대의 모습이다.
누군가를 몰래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까지도 ‘남김없이’ 타인들에게 공개하고, 함께 공감하며 더 많이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그대로 브랜드화해 일상과 취미 등을 보여주는 것을 업으로 삼기도 한다. 과거엔 은밀했던 나만의 사적 공간이 공공화 되는 곳, 바로 1인 방송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위는 문화, 예술, 스포츠 전문가 및 관련직(40.49%)으로 조사됐다.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을 일컫는 BJ(Broadcasting Jockey)는 초등학교 한 학급당 평균 5명이 희망할 정도로 10대들의 ‘선망 직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웬만한 아이돌 가수보다 ‘대도서관’, ‘양띵’ 등 유튜브 스타가 더 인기가 높을 정도로 ‘1인 방송’을 즐겨보는 요즘 10대들, 그들은 왜 ‘1인 방송’에 빠지게 됐을까?
#.그 많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요즘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 등 야외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요즘 10대들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하며 놀고 있을까?
정답은 ‘스마트폰’이다. 고사리같은 손에 잡힌 6인치 남짓한 작은 기계가 바로 요즘 10대들의 놀이터이자 아지트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적 관계망 서비스)를 비롯해 유튜브, 아프리카TV를 통해 보고 듣고 소통한다.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이버라는 무한 공간에서 놀고 있는 10·20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른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 SNS 등 정보기술(IT)에 능통하다. 특히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겐 전통적인 미디어보다는 개인 블로그나 1인 방송 실시간 리뷰 등을 통해 접한 정보를 더 신뢰하는 성향을 보인다. 또한 어릴 때부터 개인의 취향 및 관심사가 세분화 돼 있어 이들 세대를 표현할 때 정작 ‘한마디로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만큼 특징이 없다’는 게 이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워츠치키 유튜브 CEO는 “밀레니얼 세대와 청소년 유튜브 구독자의 40%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친구들보다 자신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 사용자 60%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자신이 인생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개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찍어 바르고 먹고 만들고’ 1인 방송에 빠진 10대 청소년들
중학교 2학년 박종구(가명)군은 방과 후 친구들과 PC방에 간다. 하지만 편을 나눠 시끄럽게 직접 게임을 하는 풍경은 볼 수 없다. 대신 조용히 앉아BJ의 설명을 들으며 ‘유튜브 게이밍’을 시청한다. 유튜브 게이밍은 유튜브가 지난해 신설한 게임 채널이다.
초등학교 6학년 신혜지(가명)양은 하루에 한 번씩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사람들에게 생중계 방송으로 보여준다. 심부름하러 갈 때, 할 일 없이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숙제를 할 때도 늘 스마트폰 카메라는 돌아간다. 더 신기한 점은 아무 말 없이 그냥 켜놓기만 했는데 순식간에 “뭐함?”, “저거 내 방에도 있는데” 등 실시간 채팅창에 댓글이 올라온다. 신양은 ‘평범한 일상’임에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과 좋아요 하트에 익숙하다는 듯 답변을 하며 생방송을 이어간다. 10대들이 주로 시청하거나 진행하는 1인 방송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게임에 열광하는데 10대 사이에서 대세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BJ ‘양띵’은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10대들이 단순히 게임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의 뽀미언니’로 유명한 캐리가 진행하는 ‘언박싱(Unboxing: 장난감 개봉기)’콘텐츠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장난감을 개봉해 소개하는 영상인데도 10대 중 특히 초등학생들이 즐겨본다. 이는 호기심이 많지만 갖고 싶은 장난감을 다 살 수 없는 아이들의 심리를 간파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유튜브 관계자는 “대부분의 언박싱 콘텐츠는 손과 목소리만 나오는데 캐리의 경우 직접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까지 공개해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이 직접 스타가 된 경우도 있다. ‘가루쿡’ 만드는 영상을 제작해 인기 BJ가 된 ‘헬로우 플로라(가명·8)’다. 가루에 물을 붓고 반죽해 작은 음식 모형을 만드는 가루쿡은 대부분 일본 제품이라 한글 설명서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 소비층인 초등학생 또래인 BJ가 직접 출연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의 영상은 편당 10만 회 이상 조회수가 나올 정도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1인 방송이라는 틀 안에서 때로는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창작자가 되기도 하는 셈이다.
전문적인 촬영 장비나 영상 편집 기술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생중계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된 최근의 IT환경은 이 같은 흐름에 날개를 달았다.
업계에서 1인 방송 주요 소비층이 10대인 것을 파악해 모바일 개인방송 서비스를 내놨기 때문. 일례로 지난 5월 카카오에서 출시한 ‘슬러시(slush)’는 10대들의 비밀 아지트로 떠올랐다. 슬러시는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바로 방송할 수 있는 모바일 개인방송 서비스로, 카카오톡과 연동해 10·20대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출시 한 달 만에 인기 소셜앱으로 등극했다. 주로 학교 가방 싸기부터 수다, 책상 정리, 방 청소, 화장 등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을 주제로 실시간 생중계가 이뤄진다. 기존의 아프리카TV, 유튜브 등의 동영상 플랫폼이 게임, 먹방 등의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평균 500명 이상의 생산자들이 매일 1,500개 이상의 live 방송을 만들고 있다. 이와 비슷한 플랫폼인 판도라 TV의 ‘플럽’ 역시 월평균 방송 건수 3만 5,000건을 기록하고 MJ(Mobile jockey:모바일 자키) 1만 5,000여명이 활동 중이다. 또한 플럽 서비스 전체 이용자의 약 90%, 유료아이템 결제자의 70% 가 모두 10대일 정도로 이용이 활발하다.
#. 10대들의 놀이터, 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줘야
그렇다면 10대 아이들은 왜 현실 세계가 아닌 작은 모바일 세상에 빠졌을까?
대한민국 10대들은 ‘집-학교-학원-집’의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여전히 공부만 강요하는 갑갑한 현실에 살고 있다. 도망갈 곳 없는 이들이 마음 놓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1인 방송 열풍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로 볼 수 있다.
성동규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장은 “핵가족 사회에 살고 있는 요즘 10대는 어릴 때부터 개인화돼 있고 어릴 때부터 IT기기에 익숙해져있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외부 공간이 없기 때문에 정보 접근이 쉬운 스마트폰에 집착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 원장은 이어 “스마트 기기 등 IT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에 적극적인 10대들이 공급자로 머물기보다는 생산자가 되고자 하는 심리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교수는 “청소년기에는 과시 욕구, 영웅심리가 있다. 특히 1인 방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스마트 기기에 대한 중독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곽교수는 “1인 방송을 통해 자유롭게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창구로 이용한다면 하나의 건전한 놀이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학교나 단체의 지속적인 윤리교육과 사회적인 캠페인을 통해서 10대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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