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에 나는 서울 안국동 인근에서 자취를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 그곳은 고즈넉한 정취가 참으로 맘에 드는 곳이었지.
연말이나 이듬해 초였나 그랬는데 발걸음 따라 근방을 산책하다 경복궁에서 고구려특별대전이라는 이름의 전시회를 발견했어... 사는게 고달프다보니 주마간산식으로 훑어봤는데 유독 눈에 띄는것이 있었으니 그게바로 고구려성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꾸민 '고구려성'이란 사진집이었다. 한국의 일반 산성과는 그 규모부터가 다른 거성들에 눈을 빼았겨 버린거지. 1500년이라는 시간 역시 당시에는 거스를수 없는 포박이었지.
하지만 당시에 빈궁한 형편에 가진 돈이 아까워 구입하지 않았는데 두고두고 그 기억이 떠올랐었다.
그러다 이번에 중고책 사이트에서 그 책을 발견했으니 이걸 사지않으면 내가 아니지.
이책의 또다른 좋은 점은 80년대~90년대의 중국 동북방면의 풍경과 생활상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있다는 점이다. 90년대 초에 중국의 여러생활상과 도시풍경을 사진첩으로 한겨레신문사에서 발행한 적이 있는데 내가 그걸 샀었다. 어려운 생활 중에도 꿋꿋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언제 잃어버린줄도 모르게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사를 좀 많이 다녔어야지 ㅉㅉㅉ 이런걸 보면 나는 80년대에 노스텔지어를 가지고 있는듯 싶다.
지금도 생각나는 당시 충격을 받았던 사진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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